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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해석/IT 관련 해석

조용한 스타트업 킬러

by W.C. 2025. 3. 12.

스타트업 이사회와 거버넌스: 투자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다

많은 이사회(Board) 멤버들은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못합니다. 좋은 이사회 멤버가 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스스로를 솔직하게 돌아보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이사회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권한, 창업자와의 관계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의 역할: 지원인가, 관리인가?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창업자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창업자가 배워 나가며 실행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회사의 의사결정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은 창업자의 실행력을 믿는 베팅이지, 미시적 관리 도구가 아닙니다.

이사회 멤버로서 올바른 역할 수행하기

✔ Stay Informed

  •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필요할 때 건설적인 문제 제기를 해야 합니다.
  • 통제하거나 불안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호기심과 협조적인 태도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Be Available

  • 창업자가 필요할 때 즉각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자신의 자존심(ego)이 아니라, 창업자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지원자가 되어야 합니다.

✔ Know Your Limits

  • 최종 의사결정권은 창업자에게 있습니다.
  • 최고의 투자자는 이를 본능적으로 이해하지만, 최악의 투자자는 ‘투자금 = 의사결정권’이라 착각하며 지나치게 개입합니다.

잘못된 투자자 개입 사례

예를 들어, 일부 투자자는 회사가 투자금을 받은 후 유명 CFO나 FAANG 출신의 VP를 영입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스테이지에 맞지 않는 인재를 무리하게 채용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창업자가 투자자를 달래려다 오히려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거버넌스(Governance): 스타트업을 살릴 수도, 망칠 수도 있는 보이지 않는 손

거버넌스는 투자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이사회 멤버가 되었다면, 회사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역할입니다.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위한 핵심 요소

Setting up the right structure

  • 이사회 구성원이 적절한지, 미팅 주기는 어떻게 설정할지, 갈등이 발생했을 때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결정하는 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Creating an environment for hard conversations

  • 정치적 계산이나 포장이 아닌 솔직하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Holding people accountable

  • 창업자는 실행을 담당하고, 이사회는 이를 지원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사회 거버넌스, 언제부터 신경 써야 할까?

초기 스타트업(Seed~Series A)에서는 과도한 공식적 거버넌스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위원회나 복잡한 투표 절차보다는, 핵심 멤버 간의 밀접한 대화가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되면 체계적인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 회사에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경영진이 구성되며, 창업자의 열정에만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사업이 안정될 때
  • 수십~수백 명의 인력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이 늘어갈 때
  • 회사가 복잡해져 책임 소재를 명확히 정의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때

즉, 회사 규모가 커지기 전까지는 거버넌스는 절차보다는 대화에 가까운 개념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창업자는 이사회 멤버를 직접 선택해야 한다

많은 창업자는 큰 금액을 투자한 사람이 이사회 멤버가 되어야 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이사회 멤버는 단순한 투자금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 “돈이 이사회 자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그 자리를 얻는 것”
🛑 “자신의 지분만 지키려는 사람들은 필요 없다”
🛑 “누가 경영을 돕는지는 내가 결정한다”

이사회 멤버가 된다는 것은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권한을 갖는 것입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단순히 투자금을 기준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투자자의 내면적 갈등을 창업자가 이해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발전과 본인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 회사에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인가?
  • 투자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은 무엇인가?
  • 본인의 자존감(ego)을 지키는 선택은 무엇인가?

상황이 어려워지면 투자자는 본인의 이익을 우선하거나, 두려움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창업자는 이러한 이해 충돌이 있는 인물이 핵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된 거버넌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

예를 들어,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음에도 투자자가 자신의 수익 회수를 위해 조기에 인수(exit)를 유도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이기 위해 비현실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강요하거나, 창업자를 신뢰하지 못해 과도한 고용이나 조직 변화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창업자는 이사회 멤버를 적절하게 조정하고 회사의 비전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버넌스는 스타트업을 추진할 수도 있고, 침몰시킬 수도 있다

이사회는 창업자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좋은 거버넌스는 훌륭한 심판처럼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공정하게 운영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잘못된 거버넌스는 회사의 속도와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이사회를 lean하게 구성하고,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만 포함해야 하며, 투자자의 지나친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는 투자하고, 창업자는 실행해야 합니다.
서로의 역할을 침범하는 순간, 회사의 속도와 추진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사회와 거버넌스는 회사의 운영을 지원하는 교량 역할을 해야지, 병목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출처: https://2lr.substack.com/p/the-silent-startup-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