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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애도의 방식까지 검열해야 할까요? 김새론 추모글 논란과 연예계 애도 문화 씁쓸한 자화상

by W.C. 2025. 2. 19.

최근 배우 김새론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인들의 애도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시 한번 불거지고 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조차 여론의 잣대에 휘둘려야 하는 현실이 씁쓸함을 자아내는데요.

 

 

배우 이종혁 씨는 김새론 씨의 비보를 접하고 "새론아… 생일도 같은 동네 꼬맹이 후배였는데. 편히 쉬렴. 술 한 번 사주지 못했네… 거기선 웃고 있길"이라는 애틋한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김새론 씨의 음주운전 논란을 언급하며, "술"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식사'라는 표현을 쓰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공인으로서 더 신중했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죠.

물론, 애도의 표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제는 추모마저 검열해야 하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애도의 마음이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았죠.

 

사실, 이러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故 이선균 배우의 사망 당시, 배우 신현준 씨는 고인의 영정 사진과 흰 국화 한 송이를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사건을 선정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해야 했습니다. 가수 하림 씨 역시 이선균 배우를 추모하며 "뮤즈들의 복수"라는 제목의 그림을 올렸다가 그림 내용이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시달리며 게시물을 내렸죠.

작사가 김이나 씨와 배우 이지훈 씨는 온라인 여론과 비판적인 댓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가 "훈계하려 든다"는 비난을 받고 글을 삭제해야 했습니다.

결국, 김새론 씨 추모글 논란은 연예인들의 애도 방식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비판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왜 추모하는지까지 꼬치꼬치 따지는 분위기 속에서, 애도마저 개인적인 영역으로 남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애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시대, 애도의 표현조차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과연 우리는 애도마저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존중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