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sf6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6)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외계인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려 했지만 눈이 잘 떠지지 않았고 온몸에는 오한이 느껴졌다. 그때 외계인인지 사람인지 모를 생명체가 나를 잡아서 꺼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우웨에엑' 옆에서 누군가 구토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 역시 노란 물을 엎드린 채 잔뜩 쏟아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누군가 내 머릿속에 손가를 집어넣고 마구 휘젓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 토하고 나니 난 또 무언가에게 부축되어 어디론가 옮겨졌다. 내발은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는데 아픈 느낌도 들지 않았다. 조금 지나니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봤는데 에이크도 내 뒤를 따라서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그제야 조금씩 상.. 2024. 11. 17.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5) 잠깐의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그가 빠르게 말을 했다. "제가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나요~ 거참 답답하네 그게 그렇게 선택하기 가 어려운 건가요? 제가 좀더 확실히 정리해 드릴께요! 어짜피 오늘 당장 죽어도 아무도 찾지 않을 두 사람인데... 여기서 죽을 래요? 아니면 인류를 구할래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트럭 앞에 서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를 향해 몸을 틀었다. "아! 하겠습니다. 인류를 위해 뭐든지 하겠습니다.""저도 뭐든 하겠습니다!" 에이크와 난 서로 살아보겠다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번쩍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 쳤다. 그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다시 말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여러분들이 할 일은 아주.. 2024. 11. 14.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4) 나는 어쩔 수 없이 에이크와 함께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휴머노이드로봇은 예전부터 봐왔던 노동을 하는 로봇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로봇이었는데 그 위압감이 나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로봇과 함께 우리는 준비되어 있던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트럭 내부는 첩보원 영화에서 보았던 것 그대로 강철로 둘러 싸여 있었으며 우리는 양쪽으로 나눠 앉았고 로봇은 뒤쪽 입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난 트럭에 앉아서 마주편에 있는 에이크를 쳐다보았다. 에이크는 내심 미안한지 바닥만을 보고 앉아 있었고 불안한 듯 다리를 계속 떨고 있었다. 난 이게 무슨 일인가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지금까지 봐왔던 범죄 스릴러 영화라든지 SF영화라든지 첩보 액션 영화라든지 머릿속에서 수많은 영화들을 떠올.. 2024. 11. 11.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3) "여보세요" 에이크는 나의 오랜 친구다. 그 녀석 또한 나와 별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최근에 운 좋게도 athos thec에서 건설 중인 쉘터의 마무리 작업에 일을 구했다. 단기 아르바이트 성격의 일이긴 했지만 꽤 많은 돈을 주었고 덕분에 나도 에이크로부터 맛있는 술을 얻어먹은 적이 있었다. 최근 연락이 뜸했는데 지금 연락이 온 것이었다. "너 지금 어디야?" 에이크의 목소리는 낮고 평소보다 빠르게 말했으며 그리고 약간 긴장된 것처럼 들렸다. "집이지 왜?" "잠깐 너희 집에 가도 될까? "미친! 무슨 지금 공기 경보가 최악인데 어디를 오겠다는 거야? 그냥 집에 있어!" 에이크는 잠시 뜸을 들이 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너 거기 집에 꼼짝 말고 있어. 곧 갈게" .. 2024. 11. 10.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2) 그의 그날의 프레젠테이션은 그를 the savior 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그는 쉘터의 건설 비용도 대부분 athos tech에서 부담한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동의만 한다면 각국의 분담금을 일부 받고 일부는 후원을 및 기부금으로 충당한다고 했다. 전 세계는 캐리언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으로 한동안 나눠지게 되었다. 한동안 팽팽하게 대립하고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지구의 이 위기를 타개할 방안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였고 지원자에 한해서만 냉동 수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각 국의 나라들은 쉘터를 짓기 시작했다. 캐리언 말론은 F-123 냉동 캡슐의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1년 동안 캡슐에 들어가 냉동 수면을 했고 실시간으로 1년 동안 그의 상태를 지켜볼 수 있도록 live 방송을.. 2024. 11. 9.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1) '자! 지금 신청하세요 50년 후의 밝은 미래를 지금의 모습 그대로 맞이하세요''더 나은 삶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잠깐의 잠으로 질병이 없고 빈부의 격차가 없는 50년 후의 미래를 우리 함께 하세요!' 요즘 뉴스나 TV, 인터넷을 보면 이런 광고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유명 가수, 정치인 너나 할 것 없이 이 야기들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요즘 들어 좋은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지구의 기후위기도 날로 심각해져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거나 죽거나 다치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특히 가진 자들(권력이든, 돈이든)은 더 가지고 싶어 하고 더 빼앗고 싶어 하는 것만 같다.대의를 위한 모두를 위한 그.. 2024.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