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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단편소설3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6)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외계인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려 했지만 눈이 잘 떠지지 않았고 온몸에는 오한이 느껴졌다. 그때 외계인인지 사람인지 모를 생명체가 나를 잡아서 꺼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우웨에엑' 옆에서 누군가 구토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 역시 노란 물을 엎드린 채 잔뜩 쏟아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누군가 내 머릿속에 손가를 집어넣고 마구 휘젓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 토하고 나니 난 또 무언가에게 부축되어 어디론가 옮겨졌다. 내발은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는데 아픈 느낌도 들지 않았다. 조금 지나니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봤는데 에이크도 내 뒤를 따라서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그제야 조금씩 상.. 2024. 11. 17.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4) 나는 어쩔 수 없이 에이크와 함께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휴머노이드로봇은 예전부터 봐왔던 노동을 하는 로봇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로봇이었는데 그 위압감이 나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로봇과 함께 우리는 준비되어 있던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트럭 내부는 첩보원 영화에서 보았던 것 그대로 강철로 둘러 싸여 있었으며 우리는 양쪽으로 나눠 앉았고 로봇은 뒤쪽 입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난 트럭에 앉아서 마주편에 있는 에이크를 쳐다보았다. 에이크는 내심 미안한지 바닥만을 보고 앉아 있었고 불안한 듯 다리를 계속 떨고 있었다. 난 이게 무슨 일인가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지금까지 봐왔던 범죄 스릴러 영화라든지 SF영화라든지 첩보 액션 영화라든지 머릿속에서 수많은 영화들을 떠올.. 2024. 11. 11.
다크 SF단편 시리즈 - 서기 2100년(3) "여보세요" 에이크는 나의 오랜 친구다. 그 녀석 또한 나와 별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최근에 운 좋게도 athos thec에서 건설 중인 쉘터의 마무리 작업에 일을 구했다. 단기 아르바이트 성격의 일이긴 했지만 꽤 많은 돈을 주었고 덕분에 나도 에이크로부터 맛있는 술을 얻어먹은 적이 있었다. 최근 연락이 뜸했는데 지금 연락이 온 것이었다. "너 지금 어디야?" 에이크의 목소리는 낮고 평소보다 빠르게 말했으며 그리고 약간 긴장된 것처럼 들렸다. "집이지 왜?" "잠깐 너희 집에 가도 될까? "미친! 무슨 지금 공기 경보가 최악인데 어디를 오겠다는 거야? 그냥 집에 있어!" 에이크는 잠시 뜸을 들이 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너 거기 집에 꼼짝 말고 있어. 곧 갈게" .. 202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