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그가 빠르게 말을 했다.
"제가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나요~ 거참 답답하네 그게 그렇게 선택하기 가 어려운 건가요? 제가 좀더 확실히 정리해 드릴께요! 어짜피 오늘 당장 죽어도 아무도 찾지 않을 두 사람인데... 여기서 죽을 래요? 아니면 인류를 구할래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트럭 앞에 서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를 향해 몸을 틀었다.
"아! 하겠습니다. 인류를 위해 뭐든지 하겠습니다."
"저도 뭐든 하겠습니다!"
에이크와 난 서로 살아보겠다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번쩍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 쳤다.
그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다시 말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여러분들이 할 일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년 부터 쉘터가 동작 할거에요. 그럼 그 때 제가 시키는 데로 어떤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저기 혹시 어떤... 버튼 인가요?
에이크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에게 질문을 했다. 그는 에이크를 보며 단호하고 확고한 그리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수 없는 뉘양스로 말했다.
"물론 인류를 구하는 버튼이죠!!"
"그걸 저희가 꼭 눌러야 하는 건가요? AI가 할수 있는 것 아닌가요?"
난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그에게 이상하다는 것을 어필했다. 왜 하필 우리가 그 버튼을 누르고 그에 왜 인류를 지키는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때로는 AI보다 인간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이란게 있죠! 질문은 여기까지!!!"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보며 다시 무엇인가 버튼을 꾹꾹 눌렀다. 그러자 어둠속에 있던 휴머노이드 로봇 두명이 나왔고 우리를 트럭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우리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이미 F-123 캡슐에 지원했지만 탈락했죠! 하지만 특별히 당신들에게 1년동안 체험할 기회를 드리죠! 우리 일년 후에 봐요!"
이게 무슨 일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일년 동안 동면이라니!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인류를 위한다는 건지.
의미 없다고 여겨졌던 내 삶이 언제 죽어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죽음의 공포 앞에서니 내 삶에 대한의지가 이렇게 강할 줄은 정말 몰랐다.
나와 에이크는 로봇의 안내를 받아 다른 방으로 이동했고 옷을 환복하고 예전에 그토록 바랬던 F-123 캡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반인 중에는 우리가 최초 일것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가 인류를 대표해서 테스트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도 들었다. 그래 이게 인류를 위한 일인 것이라고 생각도 들었다. 아니 그렇게 확신 했다. 우리는 지금 인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베타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고!
약간의 한기가 들기 시작하면서 의식이 흐릿해진다. 난 1년 후에 깨어날 수 있을까? 이대로 끝인 것일까? 예전에는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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