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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음악에 쌓여가는 추억들
    일상 매일 글 하나 2023. 9. 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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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만에 NELL 밴드의 노래를 들었다. 일을 하면서 그냥 뭐 들을 만한 게 없나 하고 노래를 찾던 중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아래와 같이 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z-o0zzvbFA&t=467s 

    홀릿 듯 클릭을 했고 오래 전의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오래전에 느꼈던 감동이 새롭게 느껴졌다.

    슬프고도 감슴이 벅차오면서도 기쁘고 또 한 편으로는 아련한 느낌...

     

    그래 이게 NELL의 노래의 힘이지...

     

    내가 NELL의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건 2000년인가 2001년인가 동아리 선배가 나의 우울한 음악 스타일과 분위기를 보고선 네가 좋아할 것 같다며 Muse와 NELL을 나에게 알려 주면서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이 두 밴드는 나의 최애 밴드들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그 선배는 어린 시절 음악의 편견을 없애 준 사람이기도 했다.

    겉멋만 들어서 Rock이 아니면 음악이 아니라고 힙합이나 아이돌을 욕하고 다녔는데... 그 형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니가 욕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너보다 더 노력하고 있고 실력도 너보다 좋을 거야. 운이 좋아서 저렇게 TV에 나오는 게 아니야'

     

    그렇다 난 그냥 어느 지방의 작은 동아리에 있는 사람이었을 뿐 음악을 그들처럼 노력도 안 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힙합이랑 아이돌 노래도 편견 없이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한번은 동아리 공연에 쓸 노래를 만드는 데 곡의 길이가 3분이 안 되어서 어떻게 더 늘려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형이 또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굳이 곡을 3분 이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냥 하고 싶은 음악이 거기까지 라면 끝인거지 1분 이든 2분 이든 3분 이든 뭔 상관이야 그냥 네가 들려주고 싶은 걸 들려주면 된 거지'

     

    그렇게 그 선배는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던 나를 영차하고 끄집어 내주었다.

     

    그 형은 삶에 대해서 이 사회에 대해서 참 객관적으로 봤던 것 같다. 옆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더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

    난 이제 음악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고 집에 악기는 있지만 손도 대지 않고 전시만 되어 있는 상태다.

    그 형은 꾸준히 음악을 했고 Say Sue Me 밴드의 초창기 드럼 멤버로 활약을 했다.

     

    서울에서 EBS 공감 콘서트를 했었고 그때 공연을 찾아갔었고 홍대에서 공연할 때도 한번 찾아가 인사를 했었다. 간단한 눈인사와 안부만을 주고받았다. 언젠가 함께 술을 마시자는 약속을 하고..

     

    하지만 지금은 몇 해 전에 아쉽게 사고로 인해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게 되었다. Say Sue Me라는 밴드가 뜨기 직전에 그 형은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다.

     

    집에는 아직 그 형이 그린 엽서와 책이 있다.(형 병원비 모금 펀딩으로 산 것이다.) 얼마 전에 방을 정리하면서 엽서를 벽면에 붙였다.

     

    이제는 Say Sue Me는 아주 유명한 밴드가 되었다. 그 형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Say Sue Me를 응원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SaySueMe

     

    Say Sue Me 세이수미

    Say Sue Me Vocal/Guitar : Choi Sumi Guitar/Chorus : Kim Byungkyu Bass : Kim Jaeyoung Drums : Lim Sungwan From Busan, South Korea! - Discography - 1st Album [We’ve Sobered Up] (2014) EP [Big Summer Night] (2015) EP [Semin] (2017) 2nd Album [Where We Were

    www.youtube.com

     

    이렇게 음악은 또 하나의 추억을 각인시키고 또 끄집어내어 주는 것 같다.

    가끔은 NELL의 초창기 1집, 2집 Stay 나오기 이전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침이 그립기도 하다. 그때의 음악이 나의 20대를 더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서일까?

     

    그립다 나의 20대.. 그리고 세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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