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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SI 회사 생활 이야기(4) - 홍의장군과 안시성 양만춘
    IT 기타/SI 회사생활 2023. 4.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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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개인적인 회사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재미있게 각색한 내용입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습니다.

     

    H와 A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사람이다. 어느 직장을 가든 어느 지역을 가든 흔희 볼 수 있는 남자 사람이다. 하지만 며칠 몇 주를 회사란 울타리에서 H와 A를 겪게 되면 이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난 그 두 사람을 '홍의장군'과 '안시성 양만춘'으로 부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위인의 이름을 부분에 별명에 붙인 건 그냥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그렇게 떠올랐다. 이분들의 능력치를 보기 전에

     

    개인적으로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몇 가지 능력들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능력들은 다음과 같다. 물론 개발 능력은 default다. 

     

    1. 학습능력

    새로운 기술은 늘 나오고 내가 아는 지식은 항상 절대적인 것이 없다. 그래서 개발자는 늘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 가짐이 있어야 하고 늘 공부를 해야 하기에 학습 능력은 꼭 필요하다.

     

    2. 꾸준력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학습을 잘하는 건 아니다. 학습을 시작은 잘할 수 있으나 마무리를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언어의 'Hello world'를 출력해 보았다고 해서 모든 개발 언어를 할 줄 아는 건 아니니까... 

     

    3. 커뮤니케이션능력

    개발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싸우자!'라는 뜻이다. 혼자 개발하지 않는 이상.. 기획, 디자인, 마케팅등 여러 사람들과 얽히게 되는데.. 개발론적으로는 내가 맞아도 다른 쪽으로는 틀릴 수도 있다. 모두가 좋은 상황은 없다. 누군가는 결국에 피해를 보게 되는데 굳이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4. 프레젠테이션능력

    커뮤니케이션능력과 비슷하기는 한데.. 많은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산출물을 발표하는 것과 커뮤니케이션능력은 좀 다른 거 같아 별도의 능력치로 분류했다. 이 능력은 자신을 좀 더 남들에게 좀 더 간지 나게 포장할 수 있어서 추 후 커뮤니케이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에 필요하다.

     

    5. 포장능력

    자신의 성과를 포장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내가 열심히 밤새워 일해서 일정보다 빨리 끝내고 추가적으로 문서도 다 만들었다고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회사에 헌신했는지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나의 노력이 어땠는지 포장을 잘해서 상관에게 지속적으로 어필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 그냥 부려 먹기 좋은 노예가 될 뿐이다.

     

    6. 스트레스해소능력

    회사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것도 능력이다. 간혹 자신의 스트레스를 힘없는 부하직원에게 쏟아 붙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안고 가다가 폭발하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원인이니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잘 풀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게임이라든지 운동이라든지 연예인이라든지... 뭐든 스스로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꼭 필요하다.

     

    7. 조언습득능력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주 보는 유형들인데 보통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많이 보인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해결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보다가 해결 방법을 넌 시시 던져 주면 듣지를 않는다. 그리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고뇌의 시간에 빠진다. 그만큼 고민을 했으면 되었지 더 쉬운 해결 방법을 던져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의 일정은 촉박해지는데 말이다. 누군가가 조언을 자존심 상해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능력치의 수치는 0~10으로 표시한다.

     

    홍의장군 곽재우

    Default: 0

    -?????? 개발 능력이 없다. IT회사인데??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회사의 특성이랑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

     

    학습능력: 0

    - 개발 쪽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개발 쪽에 대한 학습은 전혀 고려도 하지 않고 있다.

     

    꾸준력: 8.5

    - 나름 꾸준하다. 하루는 나에게 자신이 주식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면 엑셀로 만든 주식 수익 계산 투자 sheet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한 30분 동안 설명을 했는데...

    저런 열정으로 개발 공부나 업무 쪽에 공부를 했으면... 아오!!!!

     

    커뮤니케이션능력: 7

    - 선택적 커뮤니케이션능력이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게 갑질 특화 커뮤니케이션능력을 가졌다.

     

    프레젠테이션능력: 미정

    - 개인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본 적이 없지만 상무님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 엄청 깨졌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암튼 본 적이 없어서 PASS

     

    포장능력: 10

    -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간 보고는 항상 남들의 2~3배 이상 A4용지 꽉! 꽉!

     

    스트레스해소능력:3

    - 아침에 출근하면 당일 기분이 어떤지 다 드러나 보인다. 주식이 떨어졌는지 아닌지... 집안에 우환이 있는지... 그걸 또 부하 직원에게...

     

    조언습득능력: 5

    - 원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남의 말을 안 듣는다고.... 그걸 우리는 꼰대라고 부른다.

     

    이 외에 특성 만렙을 찍은 이 분만의 특수 능력이 있는데 내가 이분을 홍의장군이라고 부르는 이유인 

     

    은! 신! 력!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은 자신의 위치를 자신에게 노출시키지 않고 붉은 옷을 의병에게 입혀 적에게 혼란을 줬다고 하는데 이 분도 은신력이 만렙이라. 다른 사업장에 지원을 가는 것도 아닌데... 자리에 없다. 분명 출근을 한 것을 보았는데 순간 사라졌다. 어느새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사라진다. 마법의 언어를 뱉으면서 말이다.

    고객 미팅 갑니다~~

     

    안시성 양만춘

    Default: 3

    - 예전에는 개발을 그래도 조금은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뭔가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주로 입개발을 한다.

     

    학습능력: 4

    - 실제로 개발 관련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뭔가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혹 할 수 있으나 아는 사람이 들으면 '이게 뭔 X 소리야' 짤이 떠오른다. 나름 새로운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고 개발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박에 겉핥기 수준이다.

     

    꾸준력: 5

    - 생활 패턴은 정말 규칙적이고 꾸준하다. 새벽 일찍 출근 오차 없는 정시 퇴근! 하지만 성실함과는 별도인 꾸준히 하나를 뭔가 마무리하는 능력은... 글세 프로젝트를 제대로 혼자 마무리한 적이 있었나...?

     

    커뮤니케이션능력: 6

    - 동네 아는 사람이라면 참 좋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아니 모두에게 친절하다. 하지만 업무적으로 엮이면 이 친절함이 나에게 화살이 되어 비수처럼 가슴팍에 박힌다.

     

    프레젠테이션능력: 6

    -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냥 무난히 잘했던 것 같은 이 느낌 아닌 느낌은....

     

    포장능력: 9

    - 역시 A4용지 꽉! 꽉!

     

    스트레스해소능력: 5

    - 스트레스해소능력은 솔직히 측정히 불가능한 거 같다 이분의 특화된 능력 때문에...

     

    조언습득능력: 5

    - 말은 잘 듣는다. 듣기만... 실제로 너무 잘 듣는다. 모든 이의 말을 이 분의 커뮤니케이션능력과 결합되어 이상하게 발현되는 게 문제다.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 외에 이분의 만렙을 찍은 능력 내가 이분을 '안시성 양만춘'이라고 부르는 이유

     

    방! 어! 력!

     

    정말 방어력 하는 끝장나게 쌔다. 무엇인가 자신에게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자신에게 손해가 될 일이 생길 것 같다. 그럴 경우 당나라 당태종의 침략을 막아낸 양만춘 장군처럼 철벽으로 수성을 해낸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기가 막히게 방어와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토스한다. 

    아~~

    이 말이 시작되면 공습경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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