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옛날 SI 회사 생활 이야기(17) - 홍의장군의 회사생활 관찰 일기(3인칭 관찰자 시점)
    IT 기타/SI 회사생활 2023. 8. 21. 01:04
    728x90

    이 이야기는 개인적인 회사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재미있게 각색한 내용입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습니다.

    그가 도착했다. 그가 출근 시간 까지는 약 10여분이 남은 상황... 자율 좌석제라 그가 앉을자리를 둘러보고 있다.

    다행히 그가 선호하는 자리는 모두 남아 있었다.

     

    그는 보통 오전 또는 오후 둘 중 하나 고객 미팅이 있다고 하면서 회사에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오전에 출근을 한 것을 보니 오후에 아마 고객 미팅이 있다고 나갈 것 같다.

     

    그가 선호하는 자리는 탕비실과 가까운 자리다. 출근을 했을 때 누군가가 그가 선호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안 좋은 듯 하루 종일 툴툴 거린다.

     

    그가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의 이름이 적혀 있는 모니터를 자신이 선택한 자리로 옮기는 것이다.

    해당 모니터 뒤쪽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우리 팀의 모니터는 모두 회사에서 일괄 지급한 모니터이다. 즉 모두 동일한 모니터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니터를 자리에 놔둔 채 노트북과 개인 소지품만 들고 자리를 이동한다. 그런데 그는 진짜 특이하게 꼭 그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모니터를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해당 자리에 있는 모니터와 교체를 한다.

     

    왜 그런건지... 아무도 이유는 모른다. 아무튼 자리에 모니터 세팅이 끝나면 네이버 포털로 들어간다.

     

    그리고 뉴스사이트로 가서 댓글을 단다. 때론 분노에 찬 얼굴로 때론 미소를 지으며 댓글을 단다.

     

    댓글을 달다가 주식 장이 열리면 주식을 확인한다.

     

    주식의 등락에 따라 그의 기분이 많이 좌지우지된다.

     

    오늘은 그다지 그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댓글로 팩트 폭행을 당했거나 주식이 떨어진 듯하다.

    팀장님이 오시면 뭔가 항상 보고를 한다고 팀장님과 미팅을 잡는다.

     

    개발 관련 업무를 하지 않는데... 솔직히 도대체 무슨 미팅을 하고 무슨 업무를 하는지 팀 내에서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아무튼 팀장님과의 미팅이 끝나면 자리에서 사라진다.

    요즘 기획 쪽 파트장을 맡아서 할 일이 많다고 많이 투덜거렸는데... 해당 파트에 속한 파트팀원들의 표정이 나날이 안 좋아지고 있다.

     

    점심시간을 몇 십분 남기고 그가 자리에 돌아왔다. 오자 마자 팀의 막내에게 서류 작업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막내의 표정이 썩어가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출근한 사람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닭 갈비였다. 팀장님도 함께 한 자리였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서로 농담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닭갈비집에서 주문을 하는 데 어느 순간 그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그리고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하더니... 음식이 나오고 먹으려는 순간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모두들 그가 왜 그런 건지 이유를 아무도 몰랐다. 팀장님도 황당해했고 해당 행동은 너무 무례했다.

    당연히 점심 식사는 완전히 망쳤고...

    또 사람 좋은 팀장님은 그가 걱정이 되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시고 전화를 그에게 걸며 나갔다.

     

    황당한 점심을 먹고 자리에 돌아왔다.

     

    팀장님과의 대화가 즐거웠는지 기분 좋은 표정으로 한 손에는 음료를 들고 웃으며 들어온다.

     

    팀장님과 몇몇 분들이 업체에 POC 관련 회의가 있어 외근을 나게 되었다. 그는 외근 핑계를 만들지 못했는지... 필요가 없었는지... 사무실에 있었다.

     

    그는 할 일이 별로 없었는지 꽤 졸려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팀 막내 옆자리로 자리를 이동을 했다.

    뭔가 가르쳐 줄 게 있거나 상의해야 할 일 있다면 노트북을 가져갔어야 할 것인데 그냥 몸만 일으켜 막내 옆자리에 앉아 의자를 붙이더니..

    계속 뭔가 막내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막내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막내의 얼굴색이 점점 붉어진다.

    막내의 얼굴색이 점점 붉다 못해 검해진다.

     

    대략 한 시간이 더 지난 것 같다. 옆에서 그냥 주구 장창 막내에게 계속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품을 한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모니터를 입구 쪽 방향으로 돌리고 장벽을 세우더니 엎드려서 잠을 잔다....

     

    옆에서 사람들 그렇게 괴롭히고도 잠을 잘도 잔다.

     

    팀장님이 외근에서 돌아오실 때가 되니 귀신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막내의 얼굴색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팀장님이 외근에서 돌아오셨다.

     

    팀장님에게 가서 이야기한다.

    '외부 미팅이 있어서 미팅 후 그곳에서 바로 퇴근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방을 들고 회사를 나섰다.

     

    보통 일상적인 그의 하루다.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