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개인적인 회사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재미있게 각색한 내용입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습니다.
하루는 출근을 하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이 느껴졌다.
홍의장군님은 왠지 기분이 좋아 보였고 양만춘 장군은 뭔가 좀 기분이 나빠보였고
NO MAN 짐캐리님은 뭔가 고민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러더니 짐캐리님이 출근 한 나에게 잠깐 나가서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갑자기 누군가가 나가서 커피를 한잔 하자고 말하면 대부분은 퇴사 관련 일이다.
하지만 짐캐리님이 퇴사를 할 분위기는 아닌 거 같고... 팀 전체 분위기가 뭔가 뒤숭숭한 게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 듯했다.
지금 잠시 생각해 보니... 난 왕따? 였?....
암튼 회사 근처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시키고 뭔가 궁금한 게 엄청 많았지만 일단 짐캐리님이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팀장님이 팀을 두 개의 파트로 나눈다고 하시네요... 개발파트와 기획파트로... 저에게 개발파트 파트장을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오.. 축하드립니다.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개발 파트 팀원은 누구죠?'
'양만춘 장군, OOO, XXX, ㅁㅁㅁ...'
잠깐! 개발 파트에 양만춘 장군? 개발을 거의 안 하시는데... 왜 개발 파트인가? 이런 족보가 꼬이는데...
회사 직급은 동일한데 연차로 봤을 때 짐캐리님보다 또 양만춘 장군이 높은데...
이러면 뭐야!!! 어떻게 양만춘 장군한테 일을 시켜!!
'잠깐 안씨성 그 양만춘 장군이 개발 파트라고요? 왜요? 그러면 이거 요상해 지는데요?'
'그쵸. 그래서 파트장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그럼... 혹시 기획파트의 파트장은 누구인가요? 팀원은?...'
'기획파트장은 홍의장군, 팀원은...'
'홍의장군'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파트장이라고 하는 순간! 와.... 이건 좀....
정말 팀장님은 홍의장군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걸까? 왜 또 권력을 줄려고 하는 건지....
'....그리고 신입 땡땡땡이 기획 파트로'
'네???? 아니 땡땡땡은 개발시킨다고 뽑았는데 왜? 기획 파트죠???'
'글세요 그냥 기획 쪽 업무를 알게 하려고 하신 거 아닌지...'
'굳이.....????'
일단 너무 충격적인 인사권 행사였다. 파트도 이상하게 나눴으며 파트장도 폭군에게 권력을 주거나 팔다리를 자르고 직위만 줄려고 하는...
도대체 우리 팀장님은 팀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는 있는 것일까?
짐캐리님은 이 파트장직을 받고 싶어 하는데 안씨성 양만춘 장군이 자꾸 걸리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짐캐리님이 파트장직을 거절하면 할 사람이... 마땅히 없긴 했다. 난 연차는 동일하지만 입사한 지 이제 3달 정도?
그리고 나한테 하라고 해도 절대 사절!!
'그냥 팀장님이랑 딜 하세요... 어차피 팀장님도 대안이 없어 보이던데 양만춘장군을 기획파트로 옮겨 달라고!'
암튼 대충 대화는 이런 식으로 끝났고 며칠 후 팀장님이 모두를 모아 놓고 파트 분리에 대해 알렸다.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게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양만춘 장군이 개발 파트도 아니고 기획 파트도 아닌 그냥 FREE MAN이 되었다.
이건 도대체? 왜 그런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그럼 양만춘 장군은 무슨 일을 하는가????
알수 없다.
아마도 양만춘 장군이 팀장님을 찾아가 우는 소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s://wwhitelife.tistory.com/77
위 에피소드를 참조하여 다시 복기해 보면
1. 기술력과 실력 따위는 1도 없다. 하지만 팀장님은 실력이 정말 좋다.
2. 실력은 없지만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팀장님은 정치력 0이다. 아니 -99다.
3. H와 A를 조심해라. 하지만 팀장님은 H와 A를 좋아한다.
4. H는 XX X XXX, XX, XX. 하지만 팀장님은 H를 좋아한다.
5. 밑에 젊은 친구들 좀 많이 도와주시라. 하지만 팀장님은 전혀 사람 관리를 못한다. 관리 능력 0이다.
6. 일하는 사람만 일한다. 노는 사람은 그냥 놀면서 월급 타간다. 하지만 팀장님이 제일 바쁘다.
이러한 상황이니... 또 양만춘장군의 우는 소리를 팀장님은 거부하지 못했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그리고 팀장님은 우리 회사 기술력을 보여 주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뜬금 선포 하셨다.
갑자기 솔루션!!!?
다 좋은 말이긴 한데... 우리는 SI 회사인데 갑자기 솔루션 사업을 하겠다는 건가??
이렇게 우리 팀에 뜬금 대 폭탄이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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